안녕하세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소속 수의사 김진해입니다. 고양이의 수명이 점점 길어지면서 10살 이상 노령묘에서 다양한 질환이 발견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내분비 질환으로, 작은 변화로 시작해도 시간이 지나면 심장과 신장 같은 주요 장기에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보호자분들은 단순히 체중이 줄거나 활동성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증상을 노화의 한 과정이라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노령묘의 심장과 신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란?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T3, T4)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체내 대사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부분 10세 이상 고양이에서 나타나며, 목 부위에 발생한 양성 종양이나 과형성으로 인해 호르몬 분비가 조절되지 않으면서 생깁니다.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아지면 체온이 올라가고, 에너지 소모가 과도하게 증가하여 고양이의 전신이 항상 과부하 상태에 놓입니다. 초기에는 활발하고 식욕이 좋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몸이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체중 감소, 근육 소실,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단순한 ‘활발함’으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노령묘에서 자주 보이는 증상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임상 증상은 고양이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대표적입니다.
- 체중 감소: 평소보다 밥을 잘 먹는데도 체중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지방뿐 아니라 근육까지 소모되기 때문에 체형이 급격히 마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과활동성: 나이 든 고양이가 밤중에 돌아다니거나 과도하게 울기도 합니다. 보호자는 활발해졌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호르몬 과다로 인한 불안정성일 가능성이 큽니다.
- 소화기 증상: 구토, 설사, 잦은 대변 등은 위장관 운동이 빨라진 결과입니다. 장기간 지속되면 영양소 흡수 장애로 이어집니다.
- 다음다뇨: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은 신장 부담을 나타내는 초기 신호입니다. 신부전과 겹칠 경우 더 뚜렷해집니다.
- 피모 상태 저하: 털이 푸석하고 윤기를 잃으며, 과도한 그루밍으로 인해 탈모 부위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노화와 구분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심장에 미치는 영향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의 수축력과 박동수를 증가시킵니다. 노령묘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심장 근육이 비대해지고(심근비대증), 장기적으로는 심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은 호흡 곤란, 기침, 무기력, 심한 경우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입니다. 또한 호르몬 과다로 인해 고혈압이 동반되는데, 이는 눈, 뇌, 신장에도 2차적인 손상을 줍니다. 특히, 고양이는 심장 질환이 진행되더라도 증상을 숨기려는 습성이 있어 보호자가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진단된 경우, 초기 단계부터 심장 초음파와 혈압 측정을 함께 진행해 합병증 발생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장에 미치는 영향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신장에도 복잡한 영향을 줍니다. 호르몬이 많아지면 심박출량이 증가하면서 신장 혈류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데, 이는 신장 기능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신장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이며, 장기적으로는 만성 신부전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로 호르몬 수치가 정상화되면, 그동안 가려져 있던 신부전 증상이 드러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치료 후 오히려 고양이가 더 나빠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원래 존재하던 신장 질환이 표면화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신부전은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진단 시점부터 혈액검사, 소변검사, SDMA(신장 바이오마커) 등을 함께 시행하여 신장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고양이 갑상선 기능항진증 진단과 치료, 그리고 관리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주로 혈액검사로 진단합니다. 총 T4 수치가 높으면 진단이 가능하고, 애매할 때는 자유 T4·TSH 검사가 보조됩니다. 이와 함께 심장 초음파·혈압 측정으로 심장 상태를 확인하고, 혈액·소변 검사, SDMA로 신장 기능을 함께 평가합니다. 치료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 약물 치료: 항갑상선제를 장기 투여하며 정기 검사로 용량을 조절합니다.
- 방사성 요오드 치료: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국내 시행 병원이 제한적입니다.
- 외과적 절제술: 갑상선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나 마취 부담이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치료 후에는 정기 검진이 필수입니다. 체중, 식사량, 음수·배뇨 습관을 관찰하고 기록하면 변화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약물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수의사의 관리 아래 조기 확인해야 합니다.
고양이 갑상선 기능항진증 관리 및 치료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서
노령묘에서 흔히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단순한 호르몬 이상으로 끝나지 않고, 심장과 신장에 심각한 부담을 주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미묘해 보호자가 놓치기 쉽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한다면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정기적인 검진을 이어가는 것이, 반려묘가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은 24시간 운영되는 동물병원으로, 정확하고 올바른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 의료진이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강아지, 고양이 건강 관련 문의나 내원 예약은 병원 대표번호 및 카카오톡을 통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