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소속 수의사 박수민입니다. 강아지가 갑자기 설사를 하거나 구토를 반복할 때, 많은 보호자분들이 ‘장염이겠지’ 하고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일부 경우에는 단순한 일시적 장염이 아닌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일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소화기 내벽에 만성 염증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면역 관련 질환으로, 원인과 양상이 단순 장염과 전혀 다릅니다. 오늘은 강아지 IBD의 특징과 장염과의 차이점, 그리고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 IBD란 무엇일까?
강아지 IBD는 말 그대로 소장이나 대장에 만성 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면역 체계가 오히려 장 점막을 공격하면서 발생합니다. 일반적인 감염성 장염처럼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면역 세포의 과민반응이 주된 발병 메커니즘입니다.
이러한 반응으로 인해 장 점막이 점차 손상되고, 장벽의 투과성이 높아져 음식물의 단백질이나 장내 세균 성분이 혈류로 유입되며 염증이 악순환을 일으킵니다. 그 결과 소화가 불완전해지고, 영양소 흡수가 떨어지며 체중이 줄거나 털 상태가 나빠지는 변화가 생깁니다.
IBD의 발생에는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데요. 유전적 소인이 있는 품종(예: 웰시코기,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프렌치불독 등),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 특정 식재료에 대한 과민반응, 장 점막의 면역 조절 기능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반복적인 항생제 사용이나 불규칙한 식습관도 IBD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단순 강아지 장염과 IBD의 차이
일반적인 강아지 장염과 IBD는 증상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질병의 원인과 경과, 예후가 전혀 다릅니다. 단순 장염은 대부분 외부 자극으로 인한 급성 염증입니다. 갑작스러운 사료 교체, 상한 음식 섭취, 기생충 감염, 세균성 감염 등이 원인입니다. 염증이 생기더라도 대체로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고, 설사나 구토가 사라지면 장기적인 영향은 거의 남지 않습니다.
반면 강아지 IBD는 면역 체계가 장벽을 ‘이물질’로 착각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입니다. 염증이 반복되면서 장벽이 두꺼워지고, 점막이 손상되어 음식물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며, 한 번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만성 재발성 패턴’을 보입니다.
또한, 진단 과정에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강아지 장염은 대개 기초 혈액검사나 엑스레이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IBD는 장의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와 조직 생검(biopsy) 이 필요합니다. 초음파에서는 장벽이 비후되거나 층 구조가 불분명하게 보이고, 림프절이 커져 있는 것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IBD는 단순한 ‘장염의 심한 형태’가 아니라, ‘면역 이상 질환’으로 구분되어야 합니다.

강아지 IBD의 주요 증상
IBD의 증상은 염증이 소장, 대장, 또는 두 부위 모두에 생기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소장형 IBD의 경우 체중 감소, 식욕 부진, 구토, 영양 흡수 저하가 두드러지고, 대장형 IBD는 점액 섞인 설사, 혈변, 잦은 배변 시도가 특징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강아지는 두 가지 형태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 잦은 설사와 묽은 변: 하루 3회 이상 묽거나 점액이 섞인 변을 봅니다.
- 반복적인 구토: 공복 시 토하거나 먹은 후 곧바로 토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 식욕의 변화: 먹고 싶은 욕구가 줄거나, 반대로 폭식 후 다시 거부하는 등 불안정한 패턴을 보입니다.
- 체중 감소와 피모 윤기 저하: 영양소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체중이 빠르고, 털의 윤기가 떨어집니다.
- 복부 통증과 불편감: 배를 만졌을 때 민감해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보호자들이 자주 놓치는 부분은 “한 번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반복 패턴”입니다. 이는 장 내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 특징이 IBD의 핵심 진단 단서가 됩니다.

강아지 IBD의 진단 및 치료
IBD는 다른 장 질환과 구분하기 위해 단계별로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시간이 걸리고 번거로워 보일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만 장기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 기초 검사:
혈액검사, 변 검사, 엑스레이로 감염성 질환·기생충 여부를 확인합니다. - 초음파 검사:
장벽의 두께나 구조 변화를 확인해 IBD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 식이 반응 평가:
일정 기간 특수 처방식(저알레르기, 단백질 가수분해 식단)을 급여해 증상 변화를 관찰합니다. - 내시경 및 생검 검사:
장 점막의 염증 세포 침윤 여부를 현미경으로 확인함으로써 최종 확진을 내립니다.
이처럼 IBD는 단순히 ‘설사하는 강아지’라고 단정할 수 없고, 여러 검사를 통해 배제 진단(exclusion diagnosis) 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강아지 IBD는 완치의 개념보다는 장기적인 관리와 증상 조절이 핵심입니다. 치료는 보통 다음과 같이 병행됩니다.
- 식이요법: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기 위해 저자극성 단백질(예: 가수분해 단백질, 단일 단백질) 사료로 바꿉니다. 일정 기간 동안 한 가지 식단만 유지하며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약물치료: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예: 아자티오프린)를 사용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합니다. 일부 경우에는 항생제나 프로바이오틱스가 함께 사용됩니다. - 프로바이오틱스 보조요법:
장내 세균총 불균형을 개선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해 꾸준한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 스트레스 관리:
환경 변화나 긴장은 장 운동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일상과 조용한 생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아지 염증성 장질환 진단 및 치료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서
IBD는 단순 장염과 달리 면역 이상으로 인한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즉, “잠깐 탈이 났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면 장벽 손상과 영양 흡수 장애가 누적돼 만성 소화불량, 체중감소, 전신 피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간 설사나 구토가 지속될 경우, 단순 장염으로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반드시 정밀검사와 식이·약물 병행 치료를 진행하셔야 합니다. 꾸준한 관리와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강아지의 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은 24시간 운영되는 동물병원으로, 정확하고 올바른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 의료진이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강아지, 고양이 건강 관련 문의나 내원 예약은 병원 대표번호 및 카카오톡을 통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