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소속 수의사 김진해입니다. 고양이에서 흔히 나타나는 신장 질환은 단순히 소변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신에 다양한 영향을 줍니다. 특히 빈혈은 신장 질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고양이의 컨디션과 생명을 크게 좌우합니다. 신장이 아프면 빈혈이 생기고, 빈혈은 다시 신장 건강을 해치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이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은 고양이 신장질환과 빈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 신장 질환이 혈액과 연결되는 이유
고양이의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것 외에도 적혈구를 만들라는 신호(EPO 호르몬)를 내보냅니다. 그런데 신장이 손상되면 이 신호가 줄어들어 골수가 적혈구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합니다. 혈액이 묽어지고 몸 전체가 산소 부족 상태에 놓이면서, 고양이는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하거나 놀이를 중단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노령묘에서 흔히 보이는 “노화로 기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모습이 사실은 신장 질환으로 인한 빈혈일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이 차이를 알아차리는 것이 조기 관리의 출발점입니다.
왜 신장 질환 고양이는 빈혈에 잘 걸릴까?
- 호르몬 신호 부족: 신장이 아프면 적혈구 생성 호르몬(EPO)이 줄어듭니다. 골수가 일할 신호가 부족하니 적혈구 수가 서서히 떨어집니다. 결국 혈액 내 산소가 줄어들어, 평소 같으면 문제 없을 작은 활동도 힘들게 느껴지게 됩니다.
- 염증과 철분 문제: 신장 질환이 오래되면 몸속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쌓이는 상황이 흔히 생깁니다. 염증은 철분 흡수와 사용을 방해하는데, 겉으로는 혈액 속 철분이 정상으로 보이더라도 실제 적혈구 생산에는 쓸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런 경우 보호자가 단순한 혈액 수치만 믿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 영양 불균형: 신장 질환 고양이는 특별한 사료를 먹어야 하는데, 식욕 저하나 구토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 철분, 비타민 B12, 엽산이 부족하면 적혈구 생성이 원활하지 못해 빈혈이 더 심해집니다. 즉, “잘 안 먹는다”는 단순 문제 속에도 빈혈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빈혈이 나타날 때 보이는 고양이의 신호
고양이는 아파도 잘 드러내지 않지만, 빈혈이 생기면 일상의 작은 변화로 신호를 줍니다. 이전처럼 가볍게 뛰지 못하고 한 번 오르던 곳을 망설이거나 도중에 멈추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놀이 도중 쉽게 지치고 숨이 빨라지며, 평소보다 호흡이 거칠게 들리기도 합니다. 식사량이 줄거나 먹어도 살이 빠지고 근육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털이 푸석해지고 그루밍이 줄어드는 변화도 자주 보입니다.
보호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단서는 잇몸과 눈꺼풀 안쪽 색입니다. 건강한 고양이는 선홍색을 띠지만, 빈혈이 생기면 옅은 분홍색이나 창백하게 보입니다. 물 마시는 습관과 소변 양, 체중 변화를 함께 기록하면 진료 시 큰 단서가 됩니다. 특히 무기력, 갑작스러운 호흡 이상, 잇몸 창백 같은 변화는 단순 노화가 아니라 빈혈 신호일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고양이 신장 질환과 빈혈의 악순환
신장이 손상되면 적혈구를 만들라는 호르몬이 줄어 빈혈이 생기고, 빈혈로 혈액이 묽어지면 몸속 산소 공급이 부족해집니다. 산소가 부족해진 신장 세포는 더 큰 손상을 입고, 이는 다시 적혈구 생성 신호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신장 질환 ↔ 빈혈이 서로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신장 수치와 함께 빈혈 지표도 꾸준히 확인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잇몸 색과 활동량 같은 작은 변화를 관찰하고, 수의사는 철분·비타민 보충이나 신약을 통해 적혈구 생성을 돕는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빈혈이 개선되면 숨이 덜 차고 식욕이 회복되며 체력이 안정되는 등 고양이의 일상에도 뚜렷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신장질환과 빈혈 치료와 관리 – 보호자가 함께할 수 있는 방법
신장 질환에 동반된 빈혈은 단순히 약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치료와 생활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에는 고양이 몸이 스스로 적혈구를 만들도록 돕는 몰리두스타트(Varenzin-CA1) 같은 신약이 등장해, 기존의 주사 치료보다 부작용이 적고 먹이기 쉬워 보호자 부담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몸에서 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철분, 비타민 B12, 엽산 같은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보충해 주어야 하며, 이는 수의사의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히 보완됩니다.
식사 관리도 빈혈 개선과 직결됩니다. 신장 전용 처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고양이가 거부하거나 기호성이 떨어지면 습식 사료나 따뜻하게 데운 사료, 저염 육수 등을 곁들여 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을 잘 먹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유지되고, 적혈구가 잘 만들어지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또한, 정기 검진을 통해 혈액 수치와 신장 기능을 함께 확인해야 하며 보호자가 집에서 잇몸 색이나 호흡, 활동량, 체중 같은 변화를 세심하게 기록해두면 진료 시 큰 도움이 됩니다. 환경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빈혈이 있는 고양이는 쉽게 지치므로, 조용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작은 배려들이 모여 고양이의 일상과 건강을 지켜주게 됩니다.

고양이 신장 질환 및 빈혈 관리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서
고양이의 신장 질환과 빈혈은 서로 떨어진 질환이 아니라 연결된 하나의 흐름처럼 작용합니다. 신장이 손상되면 빈혈이 따라오고, 빈혈은 다시 신장에 부담을 주어 악순환을 만듭니다. 하지만 보호자가 이 관계를 이해하고, 정기 검진·영양 보충·새로운 치료제 활용 등으로 관리한다면, 이 악순환을 끊고 고양이의 삶을 더 길고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은 24시간 운영되는 동물병원으로, 정확하고 올바른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 의료진이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강아지, 고양이 건강 관련 문의나 내원 예약은 병원 대표번호 및 카카오톡을 통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