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소속 수의사 김진해입니다. 활발하던 강아지가 갑자기 힘없이 늘어지고, 밥도 잘 먹지 않으며 토를 반복한다면 대부분은 ‘요즘 피곤한가 보다’, ‘소화가 좀 안 되나?’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단순 피로나 소화불량이 아니라, 몸속의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는 ‘에디슨병(Addison’s disease)’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 에디슨병은 부신이라는 작은 기관의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내분비 질환으로,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와 치료로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한 병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강아지의 에디슨병이 어떤 질환인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은 관리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 에디슨병이란?
강아지의 ‘에디슨병(Addison’s disease)’은 부신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내분비 질환입니다. 부신은 신장 위에 위치한 작은 기관으로, 몸의 스트레스 반응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을 분비합니다. 하지만 부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이 호르몬들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몸의 여러 기능이 동시에 흔들리게 됩니다.
이 질환은 비교적 드물지만, 진단이 늦어질 경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증상이 매우 일반적이어서 ‘단순 피로’나 ‘소화불량’으로 오인되기 쉽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무기력, 구토 — 에디슨병의 초기 신호
에디슨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무기력함과 식욕 저하, 구토, 설사, 체중 감소입니다. 평소 활발하던 아이가 갑자기 축 늘어지거나 밥을 거부하고, 이유 없이 토하거나 배가 묘하게 꺼져 보인다면 단순 위장 문제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물 섭취량이 늘어나거나 소변량이 증가하는 경우, 혹은 몸이 차갑고 심박수가 느려지는 모습도 에디슨병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강아지 에디슨병 초기에는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에디슨 위기(Addisonian crisis)’로 이어져 급격한 탈수, 저혈압, 쇼크 상태가 되며 응급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므로, 스트레스가 촉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왜 발생할까? – 원인과 위험요인
대부분의 에디슨병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부신 겉질이 파괴되면서 발생합니다. 즉, 강아지의 면역체계가 자기 몸의 부신을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약물(특히 스테로이드의 장기 사용 후 갑작스러운 중단), 감염성 질환, 종양 등이 부신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데, 특히 표준푸들, 웨스트하이랜드화이트테리어, 비글, 콜리, 노바스코샤 리트리버 등은 선천적으로 발병 위험이 높은 견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2~6세 사이의 젊은 암컷 강아지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그만큼 보호자의 조기 인지가 큰 역할을 합니다.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에디슨병은 증상만으로 확진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내과 질환과 비슷한 양상(구토, 식욕부진, 탈수 등)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혈액검사에서 나트륨(Na) 수치가 낮고 칼륨(K) 수치가 높게 나오는 비정상적인 전해질 비율이 발견될 수 있으며, 이 수치가 Na:K 비율 27 이하로 떨어지면 의심 지표로 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ACTH 자극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는 인공적으로 부신 자극 호르몬(ACTH)을 주사한 뒤, 일정 시간 후 코르티솔 분비량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정상 강아지라면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상승하지만, 에디슨병이 있는 강아지는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 검사는 내과적 검사 중에서도 부신 기능 저하증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 방법입니다.
치료와 평생 관리
에디슨병은 완치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핵심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통 두 가지 치료가 병행됩니다.
첫째는 코르티솔 대체제(글루코코르티코이드) 투여입니다. 이는 몸의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보통 경구용 약으로 매일 복용합니다. 둘째는 알도스테론 대체제(미네랄코르티코이드) 주사 또는 경구약입니다.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주 1회 혹은 월 1회 주사 형태로 투여되기도 합니다.
치료 초기에는 용량 조절을 위해 자주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면 3~6개월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전해질과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게 됩니다. 생활 속에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큰 소음, 여행, 병원 방문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약 용량을 늘리거나 코르티솔 보충제를 추가로 투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절한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재발 방지의 핵심입니다.

에디슨병 보호자 관리 포인트 & 조기 대응의 중요성
에디슨병을 진단받은 이후에도 반려견은 꾸준한 치료와 함께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기억해야 할 것은 ‘완치가 아니라 균형 잡힌 유지’라는 점입니다. 약 복용과 주사 일정을 철저히 지키고, 생활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식욕이 줄거나 무기력함이 심해지고, 잇몸이 창백해지거나 체온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면, 부신 위기가 올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스트레스(이사, 입욕, 여행, 타 동물 접촉 등)는 병 증상을 촉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 에디슨병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만으로도 예후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보호자가 “평소와 다른 무기력, 반복되는 구토, 원인 모를 체중 감소”를 알아차리고 검사를 진행한다면, 위기를 예방하고 아이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특히 한 번 진단받은 이후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상태 점검으로 치료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곧 치료의 연장선이며, 아이의 평생 건강을 결정짓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강아지 에디슨병, 진단 및 치료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서
강아지가 보내는 이상 신호는 생각보다 조용하게 다가옵니다. 밥을 거르는 하루, 조금 무기력한 걸음, 미묘한 체중 변화가 바로 SOS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 에디슨병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단 한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보호자의 관찰과 신속한 대응이 곧 반려견의 생명선입니다. 오늘부터라도 강아지의 작은 변화를 예민하게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은 24시간 운영되는 동물병원으로, 정확하고 올바른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 의료진이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강아지, 고양이 건강 관련 문의나 내원 예약은 병원 대표번호 및 카카오톡을 통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