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입니다. 고양이는 원래 까다로운 식성을 가진 동물이죠. 좋아하는 사료도 어느 날 갑자기 입에 대지 않거나, 새 밥그릇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식욕이 줄었다고 해도 ‘기분 탓인가’, ‘스트레스 때문이겠지’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평소보다 사료를 적게 먹거나 아예 손도 대지 않는 날이 며칠씩 이어진다면 단순히 예민해서 그런 걸까요? 혹시 건강의 이상 신호는 아닐까요? 특히 심장병을 앓고 있는 고양이의 경우, 식욕 부진은 종종 초기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납니다. 오늘은 식욕이 떨어진 고양이에게 꼭 확인해야 할 심장 관련 징후와, 보호자가 할 수 있는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 심장병과 식욕 부진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비대성 심근증, 가장 흔한 고양이 심장 질환
고양이의 대표적인 심장 질환인 비대성 심근증(HCM)은 심장 근육, 특히 좌심실 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혈액을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지는 병입니다. 이로 인해 심장의 전체적인 펌프 기능이 저하되고,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다양한 장기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심장이 약해지면 고양이의 기초 대사 능력도 떨어지고, 몸이 쉽게 피로해지며,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줄고 식욕도 감소하게 됩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무기력이나 식성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심장의 기능 저하로 인한 순환장애가 식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특히 메인쿤, 브리티시 숏헤어, 렉돌, 스핑크스 등 유전적으로 심근증 소인이 있는 품종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질환은 외견상 특별한 이상 없이도 진행되기 때문에 ‘식욕 저하’ 같은 미묘한 변화가 사실상 가장 빠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심부전 상태가 되면 식욕은 더 뚜렷하게 줄어요
비대성 심근증이 심해져 울혈성 심부전으로 진행되면 심장은 더 이상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는 단순한 피로감이나 호흡 곤란뿐 아니라 소화 기능의 저하도 함께 발생하며, 위장관으로의 혈류가 줄어들고 장 운동이 느려지며, 식욕이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심부전 상태에서는 체액이 폐나 복강에 고이게 되는 폐수종이나 복수 같은 증상도 생기기 쉬운데, 이런 상태가 되면 식사를 시도할 때 불편함이나 구역감을 유발해 스스로 먹는 걸 꺼리게 됩니다. 체중 감소가 빠르게 나타나며, 이는 곧 심장병 관련 악액질(심장병성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가 늦어지면 예후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식욕이 떨어졌을 때, 보호자가 먼저 확인할 것들
단순 스트레스인지 구별하려면?
고양이는 변화에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환경이 달라지거나 이사, 새로운 동물의 입양, 보호자의 부재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식욕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식욕 저하는 대부분 1~2일 이내에 회복되며, 다른 신체적 이상 증상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반해 질병으로 인한 식욕 저하는 비교적 장기적이고,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사료 양이 줄면서 물도 함께 적게 마신다
- 체중이 빠르게 감소하며, 만졌을 때 갈비뼈가 느껴진다
- 호흡이 빨라지거나 얕아지며, 평소보다 숨소리가 거칠다
- 활력이 떨어지고, 좋아하던 장난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 구토,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다
- 뒷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걷는 자세가 이상해 보인다
이런 증상들은 단순 스트레스와는 구별되는 경고 신호로, 하나라도 확인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심장 질환을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요?
가장 먼저, 기본 혈액검사와 청진
심장 질환은 초기에는 특이적인 증상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식욕이 줄고 체중이 빠지는 상황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간, 신장, 갑상선 등 다른 장기의 문제 여부를 먼저 배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심장에서 분비되는 특정 단백질인 NT-proBNP 수치 측정은 심장 부담도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수의사의 청진을 통해 심박수, 부정맥, 심잡음 등의 유무를 확인하고, 정밀 검사가 필요할 경우 심장초음파와 흉부 방사선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심장초음파와 흉부 X-ray는 빠질 수 없어요
고양이의 심근증은 심장초음파 없이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습니다. 초음파를 통해 좌심실 벽의 두께, 이완기 기능, 판막의 움직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폐수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X-ray도 함께 시행됩니다. 이때 심장 크기, 폐의 음영 변화, 복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고양이는 병원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안정된 상태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예약 진료나 수의사 상담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욕을 도와주는 방법은 없을까요?
질환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식욕 부진이 심장병에 기인한 것이라면, 증상만을 완화하는 식욕 촉진보다 근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우선입니다.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이뇨제, 혈관 확장제, 항혈전제 등 약물을 투여하며, 상태에 따라 산소 처치나 복수 제거 등의 응급 조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식욕 촉진과 영양 관리는 보조 수단이에요
고양이 전용 식욕촉진제인 미라타즈는 외용 연고 형태로 귀에 발라 사용할 수 있으며, 안전하게 식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도 고열량 고단백 사료, 습식과 건식의 혼합 급여, 기호성 높은 간식 등을 이용해 식사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다만, 억지로 먹이거나 급하게 식단을 바꾸는 것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의사와 상의해 점진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과 근육량 유지를 위해 소량씩 자주 급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양이 심장병, 진단 및 치료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서
고양이는 스스로 아픈 티를 잘 내지 않는 동물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발견할 수 있는 단서들은 아주 작고 미묘한 변화일 수 있습니다. 특히 식욕 부진은 자주 보이는 증상이지만, 심장질환처럼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심장병은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될 수 있는 만성 질환입니다. 늦게 발견될수록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고양이의 식욕 변화가 눈에 띄었다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해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은 24시간 운영되는 동물병원으로, 정확하고 올바른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 의료진이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강아지, 고양이 건강 관련 문의나 내원 예약은 병원 대표번호 및 카카오톡을 통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